[이슈리포트] 사물인터넷 시대, 블록체인에 답이 있다

비트코인/가상화폐 정보 2018. 12. 19. 09:25

[이슈리포트] 사물인터넷 시대, 블록체인에 답이 있다



# 스마트홈에서 가족과 함께 남 부러울 것 없이 사는 한 남자. 어느 날 해커에 의해 그의 소중한 집이 해킹당한다. 해커는 CCTV로 딸의 사적인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고, 그의 회사 전용기를 제어, 목숨을 위협한다. PC, 스마트폰을 비롯해 자동차, 냉장고, 에어컨, 책상, 시계 등 모든 사물이 연결된 '천국'과 같던 집은 한 순간 살아있는 '지옥'으로 변한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이 주인공을 맡은 2016년 작(作) '아이.티.(IT)'의 줄거리다. 영화 말미 해커는 경찰에 붙잡히지만 주인공과 그의 가족은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입는다. 이 영화는 사물인터넷(IoT) 해킹으로 인한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IoT 시대 인터넷과 해킹 기술만 있으면 모든 것을 통제하고 타인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


사물인터넷(IoT) 시대 직면할 수 있는 문제는 비단 해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방대한 IoT 데이터가 특정 기관에 의해 운영 및 관리되면서 '정보의 중앙 집중화' 문제도 심각해진다. 블록체인은 사물인터넷(IoT) 발전을 가로막는 보안, 정보의 중앙화, 고비용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단순 '사물인터넷(IoT)'이 아닌 '블록체인 사물인터넷(Blockchain IoT, BIoT)'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 IoT, 4차 산업 혁명 핵심 기술 부상… 보안성 문제 대두


사물인터넷(IoT)은 4차 산업 혁명 핵심 기술로, 최근 몇 년간 업계 핫 키워드로 주목 받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 받는 기술이나 환경이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IoT 산업은 단기간 내 빠른 성장을 이뤘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17년 전세계 IoT 설비 규모는 84억 개로 전세계 인구(75억 명)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0년에는 약 250억 개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Io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요 문제점이 대두됐다. 바로 보안성 문제다. IoT는 제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진 주체가 없기 때문에 보안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보안 문제는 이용자, 판매자, 제조업체 등 각자가 중시하는 이익 우선 순위에 밀려 뒤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이에 따른 보안 취약성은 악의적인 해킹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10월 21일 북미 지역에서는 IoT 기기를 이용한 전례 없는 대규모 DDoS(denial-of-Service,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발생했다. 당시 해커는 악성코드 미라이(Mirai, ELF_GAFGYT 패밀리)로 IoT 기기를 감염, 아마존, 트위터, 넷플릭스 등 글로벌 대형 사이트 인프라 핵심 기능을 다운시키며 IoT 보안 확보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무엇보다 IoT는 구조적으로 데이터 등이 '중앙화' 돼 있기 때문에 해킹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oT는 설비 구축부터 데이터 전송·분석·처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핵심 정보를 인터넷에서 끊임없이 저장하고 공유한다. 이를 관리하는 기업 및 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중앙 집중화 구조에 대한 해킹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 해당 기관이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기기를 검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관리·운영 비용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블록체인, IoT 활성화 지원할 핵심 기반 산업 주목


블록체인 사물인터넷(Blockchain IoT, BIoT)은 이 같은 IoT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BIoT는 분산형 장부에 암호화된 '블록'으로 정보를 저장 및 전송하고 인터넷상에서 분산 및 공유한다. 동시에 BIoT는 하나의 프로토콜 안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자체 운영 및 관리한다. 이 같은 특징은 IoT 기기의 해킹 위협을 낮추는 한편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BIoT 상에서는 노드가 독립적으로 존재, 네트워크상의 수 억 개 단일화된 노드가 P2P 형식으로 데이터를 전송 및 교환하기 때문에 혹여 개별 노드에 문제가 생겨도 전체 네트워크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설사 개별 노드가 해킹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IoT 네트워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최근에는 IoT 편리성 제고를 위한 혁신적 프로젝트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오타(IOTA)다. 아이오타는 IoT에 적합한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기반은 아니지만 자체 개발 탱글(TANGLE) 알고리즘을 통해 보다 빠르고 저렴한 거래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 탱글이란 신규 발생 거래가 이전 발생 거래 2 건의 거래를 확인해주는 방식을 채택한다는 점에서 기존 블록체인 방식과 다르다. 아이오타를 활용하면 IoT상에서의 전기 요금 납부, 모바일 데이터 구매, 주차비 결제 등 다양한 형태의 M2M(Machine to Machine) 소액 결제를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한편 BIoT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법률적·제도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롄더더(链得得)는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BIoT 실질적 보급을 위해서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반 산업 육성 관련 국가 정책 스탠스가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산업 응용 과정에서 법적 책임을 누구에게 어느 수준까지 부여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7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IoT 기반 심장 페이스메이커(심장박동조절기)에 해킹 위협이 있다고 판단하고 50만여 개 기기를 회수했다. 당시 회수 조치가 빠르게 이뤄져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환자 목숨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었던 만큼 일각에서는 제조업체, IoT 플랫폼, 판매업체 등 주체별 구체적인 법적 책임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블록체인을 통해 IoT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는 하나, 블록체인 특성상 한번 저장되면 수정이 불가능한 만큼 오히려 잠재적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진써차이징(金色财经)은 "IoT 데이터가 블록체인 도입 전 이미 해킹에 노출됐다면 악의적으로 수정된 정보가 블록체인 상에 남을 수 있다"며 "이는 향후 어떠한 형태의 피해나 손실이 발생할지 파악조차 못 한 상태에서 '시한폭탄'을 옆에 두고 생활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출처:코인니스>

https://kr.coinness.com/articles/13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