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포트] 4차 산업혁명의 꽃 블록체인, 어디까지 왔을까?

비트코인/가상화폐 정보 2018. 12. 11. 00:29

[이슈리포트] 4차 산업혁명의 꽃 블록체인, 어디까지 왔을까?



지난해 글로벌 투자 열풍을 일으켰던 암호화폐가 바닥을 알 수 없는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암호화폐의 급격한 가격 변동과는 별개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중장기 성장을 바탕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동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블록체인은 출범 초기만해도 실생활과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통, 운송,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도입되며 전통 산업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블록체인 활용 잠재력이 커지면서 해당 분야 투자 성장세도 가파라지고 있다. 



◆ '유통' '운송' 금융' 전통 산업 적극 도입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60억 명 인구 중 6억 명이 상한 음식으로 질병에 걸린다.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인구만 40만 명이다. '세계 인구 대국' 중국만 떼어 놓고 보면 해당 국가 신선 식료품 손실 비율은 약 25%로, 중국 인구 14억 명으로 추산 시 지역 내 오염으로 버려지는 식료품 규모는 아프리카 기아를 구제하고도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료품 유통 비효율성은 단순 산업 성장 지연을 넘어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이슈로 지적된다. 블록체인이 실생활 관련 산업 중 식료품 유통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전세계 식료품 생산부터 포장, 운송,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관리할 수 있다. 운송 과정 중 문제가 발생해도 즉시 해결책 마련이 가능하다. 


'세계 최대 유통 업체' 월마트가 이미 2016년부터 IBM와 협력해 식품 공급망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으며, 내년 블록체인 기반 채소 공급업체 식품 추적도 추진 중이다. 전 세계 33개국 1만 2,000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유통업체 까르푸(Carrefour)도 2022년까지 블록체인 기반 식품 유통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밝혔다. 

화물 운송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활용 잠재력은 부각된다.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는 IBM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해운 과정은 화물의 주인인 화주, 선사, 운송사, 터미널, 항구, 세관, 물류 중개인, 금융업체 등 다양한 기관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존재하는 만큼 보증, 계약 등 복잡한 절차가 요구됐고 이에 따라 시간·비용 낭비 문제가 심각했다.


머스크와 IBM은 블록체인 기반 물류 시스템을 통해 종이 문서를 디지털화하고, 모든 문서 처리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에 연결했다. 해당 시스템 도입을 통해 머스크는 컨테이너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 운송 투명성을 제고하고 비용을 절감했다.

기존 중앙 집중형 방식과 달리 조작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은 거래 투명성이 중요한 금융 분야에서도 선호되고 있다. 특히 송금, 결제 등 업무 관련 블록체인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기존 송금 시스템 하에서는 은행이 업계 독점적 입지를 구축하는 가운데 송금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컸다. 국가 간 송금 서비스는 은행 주요 고수익 업무로 2016년 기준 전 세계 지급 매출 중 국가간 송금 비중은 40% 이상, 국제 송금 평균 건당 수수료 비율은 7.68%에 달한다. 블록체인 기반 비트코인을 활용하면 최소 30분 내 송금 거래 완료할 수 있다. 일부 조건에 따라 최장 16시간까지 소요될 수도 있지만 기존 은행간 송금 업무가 평균 3일 정도를 소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청산·결제 분야 블록체인 활용 잠재력도 부각된다. 중국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바비터(巴比特)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 기관이 청산·결제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최저 200억 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리플(XRP)은 기존 해외 송금 결제망 스위프트(SWIFT) 시스템을 뛰어넘는 대체 거래 네트워크로 주목받고 있다. 


스위프트는 거래 정보가 일방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모든 거래 참여자 확인 절차 완료 이후 결제가 진행, 높은 수수료과 3일 이상 처리 시간이 요구된다. 반면 리플은 쌍방향 거래 정보 교환 프로토콜로 보다 효율적인 거래를 구현한다. 리플의 국가간 실시간 결제 가능 지원 서비스인 엑스레피드의 경우 기존 방식 대비 최소 40%에서 최대 70%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분야 블록체인 활용 잠재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대형 기관의 업계 우위 선점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 은행 JP 모건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쿼럼(Quorum)을 바탕으로 해외 결제 서비스이자 거래 정보 공유 프로젝트 '은행간 정보 네트워크(Interbank Information Network, IIN)'를 선보였다. 해당 시범 서비스에는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센트랄히스파노(SCH)를 비롯해 글로벌 75개 대형 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메이저 카드 마스터카드(MasterCard)는 올해에만 블록체인 관련 특허 60개를 등록했다. 마스터카드는 해당 기술 확보를 바탕으로 향후 블록체인 기반 지급 결제 업무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 2018년 블록체인 투자, 양호한 성장세

블록체인 실생활 도입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관련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올해 암호화폐 시장 전반적인 침체장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관련 투자는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진써차이징(金色财经)에 따르면 누적 3분기 블록체인 분야 벤처캐피탈(VC) 투자액은 28억 5,000만 달러(약 3조 2,100억 원)로 2014년 이후 해당 분야 누적 투자액 총합을 넘어섰다. 투자액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블록체인 분야 지분형 자금 조달 건수가 119건으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2,500만 달러(약 280억 원) 이상 자금 조달 건수는 8건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블록체인 분야 인재 및 기술 확보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업간 인수합병(M&A)도 늘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진써차이징(金色财经)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글로벌 블록체인 M&A 누적 건수는 전년도 30건 대비 약 70% 증가한 50여 건을 기록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M&A 연간 건수는 2014년 7건에서 2015년 19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2016년에는 22건을 기록했다.


개별 사례로 보면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火币)가 지난 8월 홍콩 소재 증권사 Pantronics Holdings Ltd 지분을 7,000만 달러(약 790억 원)에 인수했으며,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가 7월 분산화 지갑 개발 업체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을 인수했다. 주요국 가상화폐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SAFT(Simple Agreement for Future Tokens) 자금 조달이 증가해 주목된다. SAFT는 ICO와 유사하지만 토큰이 발행되기 전 판매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진써차이징(金色财经)에 따르면 텔레그램(Telegram)이 SAFT 방식으로 4월 18일 17억 달러(약 1조 9,200억 원)을 조달했으며 Hedera Hashgraph가 1억 달러(4월 18일), Basecoin이 1억 2,500만 달러(4월 18일), t0가 1억 3,400만 달러(4월 18일), Filecoin이 2억 달러(9월 17일)를 조달했다. 반면 ICO는 올해 1분기 38억 6,700만 달러(약 4조 3,600억 원)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전세계 ICO 규모는 2분기 21억 6,1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10억 3,100만 달러에 그쳤다.

한편 내년에도 전세계 블록체인 투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딜로이트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0% 기업이 내년 500만 달러 이상 금액을 블록체인 기술 개발·도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중국 기업 응답 비율이 50%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진써차이징(金色财经)은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초기까지만 해도 블록체인의 도입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컸지만 실생활 실질적 도입이 빨라지면서 블록체인 활용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이에 따른 기업 투자 및 신흥 기업 증가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코인니스>

https://kr.coinness.com/articles/12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