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포트] 거품 붕괴 비트코인, 닷컴 버블과 비교해보니...

비트코인/가상화폐 정보 2018. 12. 8. 16:42

[이슈리포트] 거품 붕괴 비트코인, 닷컴 버블과 비교해보니...



비트코인 가격 '버블'에 대한 논란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어떤 이들은 세계 최초 버블 '네덜란드 튤립 구근 버블'과 비교했고, 어떤 이들은 2000년대 초반 'IT 버블'과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비교했다.


지난 한 달 여간의 비트코인 급락세는 비트코인 버블 논란을 재점화했다. 11월 16일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 이후 비트코인은 급락세로 전환했고 이후 미국 SEC 규제 등 악재가 이어지며 비트코인은 4,500 달러선 이하로 주저앉았다. 7일 14시(한국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에서 24시간 전 대비 1.72% 하락한 3,37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이래 비트코인 가격 하락 폭은 약 80.97%다.



비트코인은 정말 '버블'일까.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이 성장 초기 단계에 있으며 버블 논란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금융 이용자는 약 50억 명, 암호화폐 지갑 수는 약 2,500만 여 개로 실질적인 암호화폐 거래 참여 비중은 0.4%에 불과하다.


2000년대 IT 버블 당시와 단순 수치만 놓고 비교해도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 IT 버블 당시 시장 시총은 6조 7,000억 달러(약 7,490조 원)였다. 지난 20여 년간 인플레이션 등 요인을 고려, 달러당 가치가 40%가량 상승했다고 가정했을 때 당시 시총 규모는 약 9조 달러로 추산된다. 7일 14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암호화폐 시총 규모는 1,083억 6,246만 달러(약 121조 원)로, IT 버블 시총과 비교해 1.2%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비트코인 발전 초기 단계인 현시점에서 성장 잠재력의 관건은 '비트코인 혁신 가치 유무'라는 의견이 나온다.


비트코인의 주요 기능은 △금융 투자 자산 △거래 청산 수단 △비즈니스 기회 창출로 정리된다. 이 중 논란이 많은 '금융 투자 자산'으로서의 기능은 잠시 배제하더라도 거래 청산, 비즈니스 기회 창출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꽤나 안정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의 연간 예상 거래 처리 규모는 약 3조 달러(약 3,350조 원)로 같은 기간 글로벌 신용카드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예상 거래액 4조 4,000억 달러(약 4,920조 원)와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했다. 비트코인의 일일 거래 처리액은 80억 달러(약 8조 9,500억 원)로 이제 막 10년이 된 신형 거래 수단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수치라는 평가다.


비트코인은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하고 있다. 7일 14시 30분 코인마캣켑 기준 암호화폐 시장은 코인 수 총 2,068개로, 업계 '춘추전국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 암호화폐 중에는 단순 비트코인 기술적 한계 및 운영 체제 개선 목적에서 출시된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창출 목적으로 출시됐다.




실례로 이더리움은 '화폐' 기능이 강조된 비트코인과 달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스마트 콘트랙트라는 기능을 포함,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최근 인기가 사그라지긴 했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 '크립토키티(Cryptokittes)'는 다양한 가상 고양이를 수집, 다른 고양이와의 교배를 통해 새로운 고양이를 번식하는 아주 단순한 게임 방식으로 출시 2일 만에 '매출 120억 원' 등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모네로(Monero)는 '거래 익명성'을 중시하는 이용자 사이에서 활용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모네로는 △링 시그니처(다수 사용자 공개키를 포함해 송금자를 식별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 △스텔스 주소(송금 수령 시 일회성 주소를 생성, 고유 '열쇠' 없이 금액 열람 불가), △링 익명 거래(거래 금액 자체를 알아낼 수 없게 하는 기술), △코브리(모네로 사용 여부를 외부에서 알 수 없게 하는 기술)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7일 기준 모네로는 시총 7억 5,131만 달러(약 8,400억 원)로 12대 메이저 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ICO(암호화폐공개) 자문 및 리서치 회사 새티스그룹(Satis Grou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네로의 향후 5년간 예상 가격 상승률은 17,900%로, 메이저 코인 중 가장 높은 성장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리플(Ripple, 기업용 송금 네트워크 결제 플랫폼), 에이다(ADA, 모바일 최적화 암호화폐 플랫폼), 베이직어텐션토큰(BAT, 디지털 광고용 오픈소스 분산형 암호화폐) 등이 각기 다른 기능으로 비즈니스 활용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출처 : CCN>


물론 암호화폐 실질적 보급 측면에서 보면 가야할 길이 멀다. 실제 블록체인 기반 디앱(Dapp) 활용 수준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롄더더(链得得)에 따르면 이더리움 24시간 거래량은 약 1,100만 ETH로 전 세계 최상위권을 기록했지만 디앱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17,000 ETH로 1,000분의 1에 불과했다. 10월 기준 1,078개 이더리움 디앱 중 일일 액티브 유저가 '0'인 디앱이 무려 800여 개에 달했다.


일상생활과 관련된 디앱 수도 부족하다. 댑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거래액, 수량, MAU 기준 퍼블릭 블록체인 데이터 90%를 차지하는 분야가 도박, 게임이다. 이더리움, 이오스 등 주요 플랫폼 순위 내 생활용 디앱(SNS, 차량 호출,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비중이 여전히 작다.


다만 다수 전문가는 암호화폐에 대한 고정적인 수요가 분명 존재하는 만큼 중장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CCN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노드 단위 시간당 작업 처리량은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초 기준 실질 노드 단위 시간당 작업 처리량은 432.7 BTC로, 달러로 환산 시 1억 9,700만 달러(약 2,200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또 다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롄더더(链得得)는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새로운 기술이 일시적으로 '버블'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시장 수요와 확신만 있다면 '버블'이 중장기 기술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젊은 세대 확신은 분명하다. 이들은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보안성이 정부나 금융 관리·감독 기관에 비해 우수하다고 믿고 있으며 전 세계 많은 이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출처:코인니스>

https://kr.coinness.com/articles/12592